냉매·실외기 필요없는 에어컨 세계최초 제품화 성공
연세대, 온도 떨어뜨리는 획기적 ‘그린키트’ 장치 개발
김석기자 suk@munhwa.com
▲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알렌관에서 박영우(오른쪽) 교수가 냉매와 실외기가 필요없는 에어컨을 시연하고 있다. 신창섭기자
연세대 교수진이 4년여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냉매와 실외기가 필요없는 고성능 에어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연세대는 이날 연세대 원주캠퍼스(부총장 정갑영) 박영우 의학물리학과 교수와 남균 물리학과 교수, 벤처기업 세실실업(회장 장현익) 공동연구팀이 냉매와 실외기 없이도 에어컨 기능을 발휘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냉각기술인 ‘GT-Mc’시스템을 개발, 연구진과 관련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 발표회와 시연회를 열었다.연구팀은 서로 다른 금속 회로에 전기를 흘려 전류가 흐르는 방향에 따라 열이 흡수되거나 방출되는 ‘펠티에 효과(Peltier Effect)’와 적은 양의 에너지로 고온 바람 온도를 떨어뜨리도록 자체개발한 그린키트를 접목해 ‘GT-Mc’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연세대 연구팀이 개발한 무냉매 기술은 그린키트라는 장치를 통해 온도를 떨어뜨리고 이 부분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시키는 새로운 시스템(GT―Mc)이 핵심이다. 연구팀이 독자 개발한 그린키트가 미세한 양의 에너지를 사용, 작동하고 고온의 바람을 통과시킬 때 바람의 온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실내의 더운 바람(약 섭씨 33도)이 그린키트를 통과, 온도를 떨어뜨리면 시스템(T-Mc)을 통해 저온이 유지되는 원리다.연구팀은 “지금까지 무냉매 에어컨이 출시된 적은 있었지만 외부 온도가 33도일 때 에어컨 출구 온도가 20도 이하인 성능을 가진 제품은 없었다”며 “새로 개발된 GT-Mc타입 에어컨은 냉매가 없는 에어컨으로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세계 각국이 프레온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혼합 냉매를 개발했지만 혼합냉매도 태양광 분해시 독성물질 발생과 지구온난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이번 무냉매 에어컨의 개발은 향후 국내외 가전 및 산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개발한 GT-Mc시스템은 무냉매 사용으로 제품 수명이 반영구적인데다 실외기가 없어 이동이 간편하다. 또한 에어컨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히터로 사용가능한 장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지난 4년 동안 12종의 실험 모형 개발과 3000여회에 걸친 실험 끝에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GT-Mc시스템은 현재 2개의 국내외 특허가 출원된 상태다.연구팀을 이끌어온 박 교수는 “필요한 부품을 구할 수 없어 부품을 일일이 직접 설계·제작하고 기존의 열 전달 이론의 한계점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기술적 난제도 많았지만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세계 에어컨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대기업을 통해 생산한다면 연 300억달러에 달하는 에어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손재권기자 su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5-22